
국내 SUV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 패밀리 SUV 두 모델,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 두 차량은 디자인부터 성능, 공간, 가격까지 매우 유사해 소비자들이 비교 후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모델입니다. 특히 2024~2025년형 신모델이 출시되면서 두 차량 모두 첨단 안전 기능과 파워트레인 개선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쏘렌토와 싼타페의 차이점을 항목별로 분석하고, 어떤 운전자에게 어떤 차량이 더 적합한지 알아보겠습니다.
1. 외관 디자인과 실내 공간 비교
먼저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쏘렌토는 기아의 시그니처 호랑이코 그릴과 세련된 직선형 LED 라이트를 적용해 강인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을 줍니다. 반면 싼타페는 기존의 유선형 SUV 이미지에서 벗어나, 2025년형부터는 각지고 박스형 디자인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일명 ‘정통 SUV’ 스타일을 구현하면서도, 전면부 H라인 LED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현대차만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내 공간에서는 두 차량 모두 패밀리 SUV답게 여유로운 2열 공간과 3열 시트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차체 크기를 보면 싼타페가 전장 4,830mm로 쏘렌토(4,810mm)보다 약간 더 깁고, 휠베이스 또한 길어 뒷좌석 여유 공간이 조금 더 넓습니다. 반면 트렁크 적재공간은 쏘렌토가 조금 더 효율적이며, 3열을 접을 경우 실용적인 평탄화 공간을 제공합니다. 즉, 싼타페는 가족 중심의 실내 여유로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쏘렌토는 수납 및 적재 효율성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2.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 비교
두 차량 모두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디젤 및 가솔린 모델도 선택 가능합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여 시스템 출력 약 230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는 복합 기준 약 15.3km/L로 우수한 효율을 자랑합니다. 반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지만, 차량 무게와 공기저항 차이로 인해 연비가 약 14.9km/L로 약간 낮습니다.
주행감에서는 쏘렌토가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하는 반면, 싼타페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핸들링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쏘렌토는 소음 차단 성능이 뛰어나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가 낮으며, 가족 단위 이동에 적합합니다. 반면 싼타페는 높은 차체 강성과 개선된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코너링과 고속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어울립니다.
또한, 4륜 구동(AWD) 시스템에서는 두 차량 모두 노면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전자식 AWD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싼타페는 험로 주행모드(SNOW, MUD, SAND)를 추가로 제공하여 눈길이나 비포장도로 주행 시 조금 더 유리합니다.
3. 편의 및 안전 사양 비교
최근 SUV 구매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입니다. 쏘렌토와 싼타페 모두 최신 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 있지만, 세부 기능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쏘렌토에는 기아의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반면 싼타페는 여기에 추가로 운전자 주시 경고, 교차로 대향차 감지 회피 보조 등이 포함되어 보다 세밀한 안전 보조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신형 싼타페는 360도 서라운드 뷰와 디지털 룸미러, 원격 스마트 주차 기능이 강화되어, 주차 환경이 협소한 도심 운전자에게 유리합니다.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는 두 차량 모두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며, 무선 업데이트(OTA)와 무선 애플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합니다. 다만 싼타페는 기어 다이얼 대신 컬럼식 변속레버를 적용해 센터 콘솔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쏘렌토는 조작감이 익숙한 다이얼식 기어를 유지해 운전 편의성이 좋습니다.
4. 가격 및 유지비 비교
가격은 옵션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2025년형 기준으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약 3,700만 원대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약 3,800만 원대부터 시작합니다. 옵션을 추가하면 4,500만 원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유지비 측면에서는 연비가 조금 더 높은 쏘렌토가 경제성 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싼타페는 옵션 구성과 실내 활용성을 고려했을 때 가성비가 뛰어난 패밀리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험료나 정비 비용은 두 모델 모두 비슷한 수준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정부 친환경차 혜택으로 공영주차장 할인, 자동차세 감면 등의 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 당신의 가족에게 맞는 SUV는?
쏘렌토와 싼타페는 성능과 안전성, 편의성 면에서 모두 뛰어난 SUV입니다. 선택의 기준은 ‘가족 중심의 실내 활용성’을 중시한다면 싼타페, ‘주행 안정성과 정숙성’을 중시한다면 쏘렌토가 더 적합합니다. 결국 어떤 차량이 더 좋다기보다는,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뿐입니다.
겨울철 눈길 안전을 위한 AWD 시스템, 넓은 트렁크, 편안한 승차감 — 두 차량 모두 패밀리 SUV로서의 기본기를 완벽히 갖춘 만큼, 시승을 통해 직접 체감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가족의 이동을 책임지는 SUV,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모델일까요?